산길을 헤치면서 가다보면 산 중턱즈음, 탁트인 시야를 볼 수 있는 지점에 다다를 때가 있다. 숲 속 안을 걸어올 때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광경이 펼쳐지면서 시원한 공기가 가슴을 쓸고 지나가듯이 걸어온 길이 한 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그 풍경은 내가 걸어올 때에 보았던 산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우리는 각자 자신의 삶의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눈을 열고 바라보면 나의 인생의 구비구비 엮여 있는 나를 향한 하나님의 이야기가 있다. 그것은 내 삶을 주님의 빛으로 조명할 때에야 발견된다.
주님은 친히 하늘의 영광을 다 버리시고 자신을 완전히 비우셔서 우리의 삶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오셨다. 우리와 친히 동행하시면서 우리를 가장 아름다운 길로 인도하시기 위해 오늘도 일하신다. 그러나 우리의 눈이 그분을 보지 못할 때가 많다.
너무나 사랑하여서 함께 살기로 약속한 부부 관계도 함께 인생의 길을 동행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러나 하물며 천지 만물을 지으신 이가 피조물인 우리와 동행하신다는 것이 얼마나 그분의 입장에서 어려운 일인가?
나의 이야기 뒷면에는 그분의 이야기가 있다. 죄인인 우리 안에 그분의 형상을 빚어가시는 그분의 사랑, 그분의 인내, 그분의 고통, 우리가 원하는 대로 그분을 이용하려하는 우리의 배신과 무관심 속에 버려지고 외면받은 그분의 아픔, 애닮음.....
주 안에서 성숙한다는 것은 새로운 눈을 갖게 되는 것이다. 나에게 고착되어있던 나의 시선이 옮겨져서 그분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내 삶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 하고 내 삶에 쓰여져 있는 그분의 이야기-His Story- 구원의 역사(History)를 발견하는 것이다.
그분은 이 땅에 구원을 갈망하는 가난한 심령, 낮은 심령에 임하여 그들의 작은 이야기를 엮어서 거대한 구원의 역사- 하나님의 이야기를 만들어가신다. 눈을 뜬다는 것, 그래서 성숙해 진다는 것은 그분이 지금 써 내려 가시는 그분의 구원의 이야기에 나를 온전히 던지기 위해 더이상 나의 이야기 쓰기를 포기하는 자이다. 그리고 과감하게 그분께서 내 삶에 써 내려가시는 것을 온전히 행하시도록 나를 완전히 내어드리는 것이다. 완전히 굴복한 자세 그것이 바로 "예배"(worship, Prostratio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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