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옷을 벗으며
아이들은 한 번 무언가에 꽂히면 한동안 그것에 몰입하곤한다. 우리집에도 막내가 어항꾸미기에 몰입하더니 한동안 방치 되었던 어항을 열심히 청소하고 꾸미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인터넷을 한참 뒤져서 야심차게 채리 새우들를 샀다. 막둥이는 이 새우를 누나와 함께 나누어서 두 어항에 넣어 각자 방에 놓고는 경쟁이라도 하듯이 열심으로 기르기 시작했다.그런데 어느날 둘째 딸이 징징대면서 방에서 나왔다. “튀김”(새우이름) 이가 죽었다는 것이다. 새우들은 성장하면서 탈피를 하는데 그 탈피의 과정을 지나다가 껍질을 벗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한 것이다.
영적으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주님과 함께 새로운 영적인 여정을 열어가면서 반드시 나의 과거의 삶을 정리해야 한다. 그것은 마치 갑각류의 동물이 탈피하듯이 나의 오래된 습관, 말씀에 반하는 나의 생각과 고집들,나의 그릇되었던 죄된 행실을 벗어야 한다.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 (엡 4장22~24절)
때로는 내가 나의 정체성으로 삼았던 것들, 내 마음을 다 쏟고 있는 관계들, 소중하다고 생각했던 것들, 나의 업적조차도 다 벗어 던져야 한다. 그리고 그 사역이 얼마나 성공적이었던지 간에 그 모든 힘의 원천이 주님이었음을 안다면 우리가 자랑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 우리는 또 다시 빈 손으로 주 앞에 서야 한다.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빌3장13-14절)
옛사람은 끊임없이 안주하고 싶어하고 스스로의 안전한 터를 구축하고 그 안에 머물고 싶어한다 . 익숙한 곳을 떠나는 것도 또 내 일상을 흐틀고 새로운 것을 도전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뜻을 알지만 내 일상을 깨뜨리면서까지 따라가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우리는 옛 틀과 자아의 옷을 벗지 못하고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또 다른 주어진 시간 속에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면서 이스라엘 사람이 광야를 배회하듯이 계속 반복되는 죄와 죄로인한 결과의 속박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마음에 주신 것을 따라가기 위해 믿음의 걸음을 떼어야 하고 그 믿음의 걸음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매순간 이끄시는대로 순종의 그 충만한 분량을 채우고 또 채워서 말씀이 내 삶에 새로운 틀로 형체로 자리잡아서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나의 존재가 완전히 변화되는 가나안 혼인잔치에 임한 포도주의 기적이 당신에게 임하게 하라! 그래서 당신의 존재로 인해 당신의 가정과 당신이 속한 공동체와 교회에 그 혼인잔치의 기쁨이 임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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