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속에 각인되어서 절대로 지워지지 않고 살아 있는 기억들이 있다. 때로 현실의 삶을 살아가다가도 그 때와 똑같은 상황, 똑같은 장소, 똑같은 냄새, 똑같은 색깔, 똑같은 맛을 느낄 때에 그것들이 통로가 되어서 과거의 추억, 어느 지점으로 우리를 이끌어가는 듯한 경험을 한 적인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망망 대해에서 죽음을 무릅쓰고 강물을 거슬러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돌아오는 연어들도 그 안에 각인된 무언인가가 그의 길을 인도 하는 것이 아닐까?
광야같은 험난한 인생을 살아가며 좌로 가야 할 지 우로 가야 할지 알지 못하는 우리를 위해서 주님이 인도하시는 길로 걸어가도록 우리 심령에도 하나님께서 각인해 놓은 것이 있다. 나는 그것을 “임재의 각인”이라고 부르고 싶다.
마치 식물이 태양을 향해 잎을 뻤으며 자라나듯이 우리의 심령은 하나님의 임재가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고 우리의 인생의 여정 속에 각인해 놓은 임재의 기억들은 우리로 끊임없이 그 임재의 자리를 갈망하게 하고 주님께 나아가게 한다.
아가서에 나오는 신부는 끊임없이 신랑을 찾아 나선다. 신랑과 함께 했던 친밀함의 기억은 그로 하여금 그를 찾아 헤메이게 한다.
내가 밤에 침상에서 마음으로 사랑하는 자를 찾았노라 찾아도 찾아내지 못하였노라이에 내가 일어나서 성 안을 돌아다니며 마음에 사랑하는 자를 거리에서나 큰 길에서나 찾으리라 하고 찾으나 만나지 못하였노라 (아가서 3장 1~절)
이 땅을 살아가면서 땅에 메이고 안주하기를 좋아하는 우리의 속성으로 인해서 우리의 영은 쉽게 정체되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잃고 임재를 잃는다. 그러나 우리 심령에 각인된 그 임재의 기억은 우리로 다시 한번 정체된 일상의 삶에서 일어나도록 깊은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성령님의 촉구하심이다.
인생의 구비구비 어둠의 골짜기를 거닐떄에도 그 임재로 각인된 기억들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과 선하심을 신뢰하고 묵묵하게 그 길을 통과하는 힘을 준다. 이스라엘은 그들의 역사적인 어둠의 때를 지날때마다 출애굽시 기적과 이적을 보이신 하나님을 회상하였다. 우리 모두에게도 우리 삶에 개입하셔서 당신을 자신을 계시하셨던 하나님에 대한 강렬한 자국들이 있다.
곧 여호와의 일들을 기억하며 주께서 옛적에 행하신 기이한 일을 기억하리이다 또 주의 모든 일을 작은 소리로 읊조리며 주의 행사를 낮은 소리로 되뇌이리이다 (시편 77편 11-12절)
사순절을 지나가며 우리의 묵은 내면을 기경하면서 우리의 심령이 향해야 할 그 곳은 어디인가? 첫사랑의 자리, 하나님의 임재를 누렸던 기도의 골방, 내가 가장 낮은 심령으로 주님을 갈망했던 그 장소- 임재의 각인이 있었던 그 곳을 기억해야 한다.
그 장소!
그 감격!
그 눈물!
그 헌신!
당신의 마음에 각인된 그 자리!
임재의 자리로 돌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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